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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ogic
BGM - 지나갈테니 Submit 해가 싫다. 커텐으로 온 방을 깜깜하게 만들었는데도, 눈꺼풀 위로 스며드는 존재가 소름끼친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간호사들은 가끔의 환기는 기분을 좋게 한다며 창을 열기도 했다. 그 때면 늘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창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고요히 기다렸다. 나를 설득하는 목소리가 사라지고, 방 안은 다시 평화를 찾는다. 그제야 깊은 잠에 빠질 준비를 한다. 밝은 하늘을 싫어하지 않는다. 가끔의 꿈속에서, 나는 기분 좋은 울음소리와 함께 나란히 산책을 하는 꿈을 꾸기도 하니까,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차서 찬란한 모든 것들을 미워하게 되었다. 내가 왜 그렇게 된 거지? 옷을 갈아입다 생각했다. 나는 왜 그런 꿈을 꿨었을까. 방 안의 차가..
[솔부] Tuning W. 콤타 (@comtar34) Avoid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지. 아무리 혼자 태어나고 혼자 떠나가는 세상이라지만 우리는 겉멋에 취한 스스로를 좀 더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보다 굉장히 나약하고 겁이 많으며,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는 어리석은 사고를 한평생 지니고 살아간다. 자고 나란 것이 다르다는 말은 허울 좋은 구실일 뿐인데 어른들은 아직도 보아뱀과 모자의 차이를 단순한 감수성의 결부로 취급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들어내는 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서 화병 진단을 내리는 의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 단어를 주르륵 써넣어줘야 만족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그들이 느끼는 따분함과 무력감은 아마 아이큐 135의 머리로는 도통 이해할 수..